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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가상화폐 투자

사조산업 주식은 만성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by 세법변 2023.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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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프로티비 주주정회에 사조그룹이 나오더군요. 궁금해서 한번 파보았습니다. 주식하면서 이런 조용한 기업과 스토리 파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1. 순이익 800억인데, PER 3인 주식이 있다?!

 
바로 사조산업(코스피: 007160)입니다. 사조그룹의 지주사인 이 기업의 6.20. 현재 PER은 3.26입니다.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6,610 억 원, 영업이익은 552억 원, 당기순이익은 801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하락세에 있지만 세전사업이익(EBIT) 기준 2019 사업연도를 제외하고 계속 흑자를 기록 중인 견실한 중견기업입니다.
 

 

EPS 3배 언저리에 주가가 계속 멈추어 있는 이유?

3세 상속을 위한 의도적인 주가 진정(?) 기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사주인 주진우 회장은 75세이고, 3세인 주지홍 부회장은 46세(1977년생)입니다. 주지홍 부회장은 작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경영승계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주 부회장의 세간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본격 승계가 시작된 것입니다.
 
현재 사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는 사조산업의 모회사인 사조시스템즈가 있고, 사조시스템즈의 지분구조는, 주진우 회장 17.9%, 주지홍 부회장 39.7%입니다. 사조시스템즈가 사조산업 및 주력 계열사들을 지배하는 일종의 순환출자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주진우 회장의 지분을 3세 상속하려면 각 기업들의 지분 가치를 최대한 낮게 유지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상속세 과세표준이 줄어들고, 상속세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물론 비공식적으로 재산이전 작업도 계속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튼 승계 시간을 벌고, 상속세를 최대한 줄이기 위하여 현금보유액에 비하여 배당을 짜게 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같은 주주환원 정책을 절대 펼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현금배당수익률은 0.87%에 불과합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코스피 배당수익률이 2%대 이상임을 감안하면 정말 처참한 수준입니다. 그리고 현금성자산 및 토지도 엄청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
 

2. 감사위원회 상법 규정의 맹점

 
이에 대하여 사조산업 소액주주연대 송종국 대표는 방송에 나와서 상법상 맹점을 지적하며 이 때문에 사조산업 소액주주들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에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액주주연대는 21. 6. 주총에서 표대결을 통해 감사위원회에 소액주주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위원을 선임하려고 시도했습니다. 그덕에 한동안 잠잠하던 주가가 76,500원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러나 상법상 감사 선임에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3% 제한 규정이 적용되나 감사위원회에는 이 구정이 적용되지 않아서 소액주주들이 표대결에서 주진우 회장 및 사측에게 졌다고 합니다. 상법상 감사나 감사위원회는 사실상 같은 목적을 가지고 도입된 제도인 만큼 이부분에 대해서는 개정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사조산업 주가 전망


3세 승계를 앞두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저평가 되어 있다는 사실은 장기적으로 두고 보아야 할 소재입니다. 사조산업 역시 그러한 점에서 길게 보고 관심을 가질 만한 것 같습니다.

다만 주주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배당성향, 사업이 안정된(혹은 고착된) 식가공업의 특성상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 하기 어려운 종목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주주들은 동원f&b의 6배 per이 엄청 부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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