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간 만료가 다가오고 있습니더. 여러 이슈가 있었지만 임대인과 전세계약 연장에 합의하였습니다.
1. 2년 전 전세계약 당시 상황
사실 이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와 본격적으로 경제적 자유에 대해 갈망하게 된 계기는 모두 2년 전 전세 계약 때문입니다. 와이프의 출산과 부동산 3법, 코로나 등이 맞물려 갑자기 원하는 지역의 전세값이 폭등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현재 살고 있는 집에 전세계약을 맺고 들어왔습니다. 당시 제 경제적 상황을 돌아보며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뒤로 주식공부, 부동산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나름 이런저런 시도를 해봤는데, 그만큼 경험은 쌓인 것 같지만 결과가 크게 나아지지는 않았습니다.
2. 전세계약 조건
당시 전세 매물도 귀하고, 전세보증금 자체도 계속 고점을 찍고 있었습니다. 이 집도 이 아파트 요건치고는 상당히 고가에 나와 있었습니다. 당시 선택할 수 있는 물건이나 옵션 자체가 별로 없어서 이 집을 선택했으나 전세보증금이 문제였습니다. 절실함이 앞서 5,000만 원을 깎아 달라고 요청했고, 대신 2년 뒤에 5,000만 원을 올리는 조건을 달았습니다. (참고로 두 번째 전세계약 때 보증금을 5% 이상 인상하게 되면 계약갱신권을 사용한 것으로 보지 않고, 새로운 전세계약으로 간주됩니다. 즉, 두 번째 전세계약 이후에도 임차인은 여전히 계약갱신권을 갖고 있습니다)
3. 지금 상황
주변 전세시세가 많이 안정화되었습니다. 이 아파트도 제 전세보증금보다 5,000만 ~ 1억 정도 낮은 가격에 전세가 체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대인이 5,000만원 더 올려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종국에는 약속은 약속이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4. 전세계약 갱신
임대인이 연락이 왔습니다. 그런데 들어보니 전세계약 갱신도 갱신인데, 일단 집을 양도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전세계약을 갱신하는데 서로 합의를 했습니다. 문제는 전세보증금이었습니다. 그런데 임대인 말을 가만히 들어보니 2년 전 합의 조건인 5,000만 원을 인상을 굳이 고집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올해 체결된 이 아파트 전세계약 중 오히려 더 떨어진 계약 건을 살짝 언급하니, 임대인이 꽤 당황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임대인은 오히려 돈을 내주어야 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저도 그정도로 뻔뻔하지 않아서 임대인에게 그냥 인상 없이 계약갱신권을 쓴 걸로 해서 계약하자고 했습니다. 원래 조건대로 올렸으면 저도 큰 손해고, 임대인으로서도 계약갱신권 붙은 상태로 매도를 하려고 하면 아마 매수인 구하기가 더 어려웠을 것입니다.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임대인도 이런 사정을 어차피 잘 알기 때문에, 제 제안을 받아 들였습니다.
5. 현재 전세시장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2년 전의 혼란이 무색할 정도로 시장이 많이 안정화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매가 뜸해지면서 전세가 많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그리고 제가 자주 참고하는 헬리오시티 전세가격도 하락세를 멈추고 다시 예전 시세로 돌아왔다고 하는데, 여전히 서울 전체 전세가격은 여전히 답보 상태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