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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변호사의 하루

회계법인에서 변호사들이 하는 일

by 세법변 202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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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회계법인에 입사한 지도 1년이 넘었습니다. 1년 동안 적응하느라 정신없이 지냈는데,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긴 만큼 회계법인 생활에 대해 글로 풀어보고자 합니다.

 

1. 변호사들의 소속

 

저희 법인에는 대략 20여 명의 변호사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소위 ‘빅4’로 불리는 대형 회계법인들에는 보통 10~20명 정도의 변호사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은 조세부문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조세 업무는 기본적으로 세법을 다루는 일이라 법을 해석하고, 예규, 심판례, 판례 등을 검토하는 등 법리적인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또한 세무조사, 경정청구, 행정심판 등 과세관청이나 행정기관을 상대하며 다양한 서면을 작성해야 하는 업무도 많습니다.

물론, 행정소송까지 가지 않는다면 이러한 일들은 세무사나 회계사도 수행할 수 있는 업무입니다. 하지만 대형 회계법인은 대기업 고객이 많고, 사건들이 크고 복잡한 경우가 많아 변호사들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합니다. 특히, 세무 업무는 조세형사나 공정거래 관련 이슈와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어, 변호사가 이를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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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변호사들의 업무 방식

 

조세부문에 소속된 변호사 대부분은 소명서, 의견서, 기타 서면 작성 업무를 주로 담당합니다. 고객과 직접 소통하기보다는 파트너들이 서면 작성이 필요한 경우 이를 같은 본부의 변호사들에게 맡기는 방식으로 업무가 진행됩니다. 그래서 변호사들은 주로 일종의 ‘백오피스’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업무 방식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으로는 외근이 많지 않고, 업무가 비교적 명확하다는 점입니다. 회계법인은 고객사에 상주하거나 고객사와의 미팅 등 외근이 잦은 경우가 많습니다. 법무법인처럼 고객이 사무실로 찾아오는 경우보다는 고객사를 직접 방문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고객사 담당자들과 수시로 통화하고, 업무를 처리하며, 계약이나 청구와 같은 행정 업무도 함께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로서 서면 작성과 같은 정해진 업무를 맡게 되면 이러한 잡무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영업 목표치를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회계법인의 꽃이라 불리는 파트너 승진이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변호사도 연차가 쌓이면 ‘이사 대우’를 받을 수는 있으나, 파트너 승진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일부 경우에는 Senior Director와 같은 명목상의 직책을 부여받을 수 있지만, 진정한 파트너로서의 혜택이나 수입을 누리기는 어렵습니다.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 매니저(PM)로서 수임, 계약, 용역 수행, 청구까지 일련의 과정을 경험하고, 이사 직급을 거치며 일정 매출을 올리는 등 수임 능력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3. 변호사로서의 회계법인 생활

 

결론적으로 회계법인은 회계사 중심의 조직입니다. 변호사가 이곳에서 파트너로 성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조세부문에서는 변호사의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변호사들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입니다.

특히, 조세에 특화된 업무를 수행하며 이렇게 안정적인 업무 환경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대형 법무법인에 비해 급여는 다소 낮을 수 있으나, 업무량이 살인적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연차 변호사들 중 상당수는 이곳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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