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으로 이직한지 2달이 지났습니다.
1월부터 회계법인으로 옮겨 새롭게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회계법인은 감사, 딜, 조세, 컨설팅 등 네 개 부문으로 나뉩니다. 회계법인 들어오기 전에는 딜과 컨설팅 부분이 얼마나 크게 돌아가는지 몰랐습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두 부문도 감사, 조세 못지 않게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세 부문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 조세 부문은 6개의 본부가 있습니다. 다섯개의 본부가 내국세를 주로 다루고, 하나의 본부가 국제조세(이전가격)를 담당합니다. 1-5본부도 각자 맡은 역할이 다릅니다. 1,2본부는 내국세 전체를 다 다룹니다. 3본부는 외국계, 4본부는 지방세를 많이 다룹니다.
각 본부마다 조사대응, 불복, 경정청구 등의 업무가 많은 관계로 변호사들이 꽤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회계법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변호사들도 있고, 조세와 무관한 법무법인에 있다가 회계법인으로 이직한 변호사들도 있습니다. 물론 저처럼 국세청에 있다가 들어온 변호사들이 있습니다. 원래 처음부터 세법에 관심이 있었던 분도 있고, 저처럼 변호사 시작 후 관심을 갖고 공부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배경을 가진 변호사들이 모여 조세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이분들이 반갑게 맞이해주어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국제조세를 담당하는 본부에 입사하였습니다. 확실히 이곳은 영어를 사용할 업무가 많습니다. 본부원들 중에 외국 유학생도 많고, 국세청 내 카운터파트도 국제협력과와 상호합의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벌써 영어 온라인 미팅도 많이 하고, 영문 레터도 많이 쓰고 있습니다. 사실 외국경험이 조금 있어서 예전에 다녔던 직장들에서 영문으로 업무를 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새로운 분야(이전가격)에서 새로운 성격의 업무를 하면서 동시에 영어를 사용하여야 하니 아직 정신이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 용어나 표현이 익숙해지면 차차 적응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다만 적응이 좀 끝나면 영어 학원을 다녀볼까 고민은 됩니다. 사실 회계 공부도, 이전 가격 공부도, 세법 공부도 놓지 않고 계속 하여야 하는데 시간이 참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