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이 오랫동안 임차가 되지 않아서 7-8월에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뒤늦게 후기를 올립니다.
0. 지난 이야기
올해(24년) 2월에 임차인이 나갔습니다. 매입하자마자 도배 및 문틀 페인트칠만 하고 임대를 내놓았는데 덜컥 1년 짜리 계약이 되었습니다. 개인 사무실 용도로 쓰신다고 임차하셨는데 일주일에 며칠 안 쓴다고 했습니다. 1년만 하고 나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1년 뒤 계약을 종료하였습니다.
이참에 부족한 부분 수리하여 임대료나 높이 받아보자 싶어 하나 둘씩 수리 및 보수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닥 데코 타일을 깔고, 에어콘을 새롭게 교체하였습니다. 중간에 계약이 될 뻔 한 적이 있었는데, 하루 차이로 임차임을 놓치고야 말았습니다.
그렇게 7월까지 오니까 정말 안되겠더라구요. 어차피 낡은 오피스텔이라 수리가 한번 필요했는데, 이참에 제대로 고쳐서 새로 받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는 정말 더 빨리 했었어야 했는데 일이 너무 바빴습니다.
1. 공사 견적 받기
인터넷에서 지역명과 인테리어 검색하고 3군데 정도 찾아서 견적을 받았습니다. 역시 견적이 다 다르더군요. 한 최대 100만 원 정도 차이 났던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저렴한 곳을 선택했습니다. 다른 곳과 다르게 여자 사장님이 하시는 곳이었는데, 전화 응대 나쁘지 않았고, 거친 느낌이 없어서 말은 통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우선 직접 만나서 구체적인 견적을 뽑았습니다. 다행이도 사장님이 상당히 적극적이고, 친절하셔서 일단 안심이 조금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계약 전에 반드시 하자보수 관련 사항은 확인하셔야 합니다. 통상 1년 하자보수가 가능합니다. 그래도 계약서에 확실하게 써놓는게 좋습니다. 그 밖에 구체적 공사내역에 대하여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사범위는 화장실 공사(화장실 문 포함), 중문 교체, 싱크대 교체, 신발장문 교체, 신발장 타일 덧방이었습니다. 부가가치세 포함하여 500만 원대 후반으로 견적 받았습니다.
유의할 점
- 하자보수에 대한 내용 확인하고, 계약서에 반영하기
- 제대로된 업력을 갖춘 업체인지 확인(블로그나 SNS를 꾸준히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지)
2. 공사 진행하기
공사 자체는 큰 문제 없이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일은 공사 직전 5월쯤 새로 교체한 에어컨에서 갑지기 물이 샌 것입니다. 에어컨 설치시 설치기사님이 건물이 워낙 오래되어(2000년 준공) 에어컨 배관이 구형인데다, 화장실쪽 벽 안에 매립되어 있어 만약 배관을 전체 공사하여야 한다면 대공사(막대한 비용)가 될 것이라 했습니다. 즉, 만약에 에어컨 배관에 문제가 있어서 물빠짐 자체가 안되는 것이라면 화장실쪽 벽을 다 뚫어서 배관을 교체하여야 하는 대공사가 선행되어야 인터리어를 진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에어컨 설치 업체에 연락을 하였고, 5월에 직접 와주셨던 설치 기사님이 다행이도 바쁜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와서 확인해주었습니다. 설치 기사님은 일단 임시조치를 취하였지만 본질적인 해결은 배관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 이래서 오래된 건물은 사지 말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에어컨 설치 업체와 통화하면서 발견한 사실인데, 제가 인터넷을 통하여 검색한 에어컨 설치 업체명과 견적서 상의 업체 명이 달랐습니다. 그리고 설치 기사님은 업체 소속도 아니고 별도로 움직이는 분들이었습니다. 결국 하도급에 재하도급인 것 같았습니다. 하자가 없다면 문제가 없지만 하자나 손해배상책임이 발생한 경우 문제가 커집니다.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제가 돈을 지급한 업체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이런 데는 서류상 회사라 폐업해버리면 손해를 메꾸기 어렵습니다.
어쨌든 공사는 2주 일정 정도로 진행되었습니다. 중간게 8월 첫째주가 껴서 공기가 늘어났습니다. 8월 첫째주는 전국적으로 자재상 및 시공자들이 짧게 여름휴가를 다녀오기 때문입니다.
견적서 및 계약서 작성시 업체명과 내가 연락했던 업체명이 동일한지 확인하라
문제 발생 시 책임 소재를 꼼꼼하게 확인하라
3. 공사 마무리 - 하자 점검은 꼼꼼히
공사는 무난하게 끝났고, 1차 완성 상태 점검하러 갔습니다. 처음 계약 당시 욕실타일 단차를 평평하게 해달라고 콕 짚어서 요청하였습니다. 1차 완성 점검 시에도 욕실바닥 타일 단차를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욕실타일에 심각한 단차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타일 한 장은 모서리 부분이 살짝 깨져있었습니다. 동영상과 사진을 꼼꼼하게 찍어 인테리어 업체 사장님에게 지적 사항과 요청 사항을 전달하였습니다.
인터리어 사장님은 기존 타일 위에 덧방이라 감안하여 달라고 하며, 작업자들에게 재시공 시켜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했습니다. 위 사진 상에는 자세히 드러나지는 않지만 물을 뿌려 보았을 때에도 물빠짐이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이건 그냥 눈 감아 줄 수 있는 정도의 경미한 하자라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저도 지지 않고 강하게 요청을 하였습니다.
결국 보완 작업을 하였습니다. 단차를 맞추기 위하여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최대한 마모 시키는 작업을 한 것 같았습니다. 깨진 타일은 교체하였습니다.
보완 작업 이후 2차 완성 상태를 점검하였습니다. 보완 작업만으로는 단차가 완전히 맞지 않았습니다. 재시공을 하여 단차를 완전히 맞췄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여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인테리어 사장님이 노력을 한 점을 감안하여 이쯤에서 그냥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인테리어 사장님이 그전까지 보여준 친절함이나 배려 같은 게 나름 감사한 부분도 있어서 더 강하게 이야기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인 퀄리티는 아쉬움이 조금 남았습니다.
4. 공사 마무리
크고 작은 해프닝이 있었지만 공사는 2주에 걸쳐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제 할 일을 하면서 공사를 진행한다는 게 처음에는 엄두가 안 났는데, 하다보니 어떻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공사 기간 동안 3-4차례 내려갔고, 두 번은 와이프 데리고 같이 방문했습니다. 더운 여름에 같이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결과물은 대만족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같은 건물의 다른 임차 매물에 비하여 큰 차별점을 갖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리모델링이 필요한 낡은 공간이었기에 하루라도 빨리 공사하는 편이 돈을 아끼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들인 돈과 시간이 조금은 가치있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공사 완료된 사진을 보여드리며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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