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부동산 청약을 시작했을 때,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제 꿈이었습니다.
그 당시 서울 청약 가능 단지 중 가장 좋은 입지를 가진 대단지 분양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가점도 높지 않았고,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정말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둔촌주공 분양이 점점 밀리더니 결국 예정보다 1년이 밀려 작년 12월에 청약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그 사이 부동산 경기는 급격하게 얼어 붙고 말았습니다. 정부 역시 둔촌주공 일병 구하기 작전을 벌이면서까지 부동산 시장에 마지막 타격이 가해지지 않게 노력할 정도였습니다. 제 자금 사정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삶의 변화가 있어 모아둔 돈은 다 전세금에 들어가고, 당장 현금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망과도 같은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약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심정이었습니다.
일반 일반분양에 예비당첨이 되었습니다. 그 결과를 확인한 날 기분이 묘했습니다. 안되면 그냥 안되지 무슨 예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둔촌주공이니까 예비당첨이 제게 돌아올 거라고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설령 제게 순번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자금 사정생각하면 캄캄했습니다. 계약금으로 2억 가량을 넣어야 했고, 이자후불제를 제공하는 단지도 아니었기 때문에 중도금 이자 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그 사이 다른 단지에 덜컥 청약이 되었고, 최종적으로 계약을 포기하여 청약 통장을 날렸습니다.
그리고 정말 짓궃게도 이번에 올림픽파크 포레온 예비당첨자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다른 단지에 청약통장을 날리면서 여기도 자격이 안될 거라는 걸 머리로는 알았지만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분양사무실에 전화를 넣었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역시 자격이 안된다고 합니다. 물론 만에 하나 자격이 살아 있다고 하더라도 당장 계약금부터 마련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막상 선망하던 단지가 신기루처럼 사라지니 그 착잡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이제는 자기연민에 빠질 나이도 아니고, 그럴 상황도 아닙니다. 그래서 어지러운 마음을 행동력으로 바꿔야 할 것 같습니다. 몇년 후 지금 순간을 떠올리며 작은 해프닝 정도로 여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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