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을 늘려야겠다고 생각한지 2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 투자 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조차 못했습니다.
변호사가 된지 6년이 되어 갑니다. 그때도 강남의 84 제곱 아파트 가격이 10억 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월급을 숨만 쉬고 모아도 강남에 집을 마련하려면 20년이 걸린다는 언론보도도 흔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대학 시절에는 10년 걸린다는 뉴스를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튼 이미 6년 전에도 아무리 전문직이라도 강남에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로스쿨 학자금 대출을 그대로 안고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막연히 변호사니까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이 있었고, 당장은 로펌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데 집중해야 했기에 저축과 투자에 안일했습니다.
지난 6년 간 자산 가격은 더 폭등했습니다. 임대차3법의 악수가 코로나로 인한 초저금리와 만나 전국 부동산은 물론 주식, 코인까지 지난 3년 간 다 뛰어 올랐습니다. 이제는 근로소득만으로 강남은 커녕 웬만한 서울 내 정주조건 좋은 지역에 진입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전문직 역시 근로소득만으로 벅찹니다.
위와 같이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정작 큰 충격을 받은 계기는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 21년 전세를 구하면서 였습니다. 전세가격은 6~7개월 전 대비 1억 이상 올랐는데, 정부가 가계대출을 잡겠다며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지 않겠다는 뉴스를 내보낼 즈음입니다. 은행들을 뛰어 다니는데, 어떤 은행은 월의 첫 영업일에 전세자금대출이 소진되어 더 이상 취급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때 정말 기가 찼습니다. 벼락거지라는 말이 실감이 났습니다. 자산상승기를 놓친 자는 장소적으로 경제적으로 외곽으로 주변부로 밀려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끄럽지만 그때 부모님도 원망했습니다. 결혼 할 때 1~2억도 못해주셨을까 하고요.
남들 부럽지 않은 스펙을 갖추기 위해 성실하게 때론 악착같이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을 그때 깨달았습니다. 집에서 물려받을 재산은 없고, 근로소득만으로는 어려우므로 내가 투자해서 내가 쌓아 올려야 한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래서 더듬더듬 부동산 강의를 듣고, 상가스터디를 하며 제 상황을 힘겹게 곱씹으며 다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여전히 녹녹하지 않습니다. 힘들게 받은 전세자금대출의 이자가 무섭게 올랐습니다. 학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때문에 DSR 규제에 걸려 추가 대출은 전혀 꿈꿀 수도 없습니다. 어렵게 된 청약도 포기했습니다. 44점의 가점을 한순간에 날렸습니다. 지난 몇년 간 제가 스스로 내렸던 경제적 선택의 여파가 큽니다. 여전히 늪에 들어와 있는 기분입니다.
여기서 빨리 벗어나 월세 같은 투자 수익 및 부수입을 차곡차곡 쌓고 싶습니다. 이러한 현금흐름을 통해 제 가계의 자본 구조(부채 과다)를 뒤바꾸고, 거기서 확보된 자금으로 점차 수입 규모를 늘려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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