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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서은국)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

by 세법변 2023.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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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하여 진화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책을 읽고 난 후 간단한 감상을 적어 보겠습니다.


happiness


저는 진화심리학을 좋아합니다. 진화심리학이란 현대 인간의 심리를 진화적 관점에서 분석하여 인간이라는 동물이 가진 심리의 기원을 과학적으로 펼쳐주는 학문입니다.


1. 진화심리학이란


살다보면 행복, 불안, 우울,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겪습니다. 그런데 바쁘고 경쟁적인 현대 사회 속 우리는 그 감정들을 불필요하다고 여기거나 때로는 심지어 이런 감정을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것으로 치부해버립니다. 그러나 이런 감정들을 억지로 무시하거나 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자기를 질책하게 되면 결국 정신적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내가 느끼는 감정의 원천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도움이 됩니다. 내가 느끼는 행복감과 우울감의 원천을 설명해주어 그 감정 자체가 자연스러운 반응인 것이고, 그 감정의 원인에 집중하여 내 행복을 더 증진시킬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이러한 수단이 바로 진화심리학입니다. ‘나는 왜 이럴까’에서 ‘인간이라면 이럴 수 있구나’를 깨닫고, 나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2. 행복의 기원에 대하여



행복의 기원은 21년 출판된 진화심리학책입니다. 저자는 행복에 관하여 기존의 접근을 비판하고, 진화심리학적인 접근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리고 한국 시회의 행복에 대한 분석을 덧붙였습니다. 근래 읽은 책 중에 가장 유익하고, 흥미로운 책입니다. 단순히 진화심리학 분야에서 뛰어난 책이 아니라 일상 생활 전반에 주는 함의가 많은 책입니다.

저자인 서은국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서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에서 행복 분야 권위자인 에드 디너Ed Diener 교수의 지도를 받고,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후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고, 4년 뒤 이 대학에서 종신 교수직(tenure)을 받았을 정도로 학계의 인정을 받은 학자입니다.


3. 좋았던 이유

 

  • 행복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접근


저자는 우리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행복에 대한 개념은 메슬로우의 욕구 6단계 등과 같이 자아실현에 머물러있다고 지적하며, 이는 아스트로텔레스적 관점으로서 도덕적 특성에 불과하다고 밝힙니다.

이에 대하여 저자는 행복에 대한 진화심리학적 접근이 과학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때 과학이란 다수의 귀납적 연구를 통하여 입증된 사실에 기반한다는 뜻입니다. 저자는 이 다양한 연구를 소개하는데 하나 같이 흥미롭습니다.


예를 들면 리버만과 동료들의 2011년 연구논문인데, 이 연구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이 가임기 때 가장 연락이 뜸해지는 대상은 아버지라고 합니다. 진화 과정에서 인류의 DNA에 탑재된 근친 감지 시스템이 그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연구대상인 여대생들은 가임기 때 다신도 모르게 아버지와 거리를 두었다고 합니다. 


  • 행복은 생존을 위한 도구

인간이란 동물은 생존과 번식을 목표로 진화해왔습니다. 행복 역시 인간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 셈입니다. 즉, 진화 과정에서 인간이란 집단에게 행복은 고상한 감정이나 최고의 목표가 아닌 뇌에서 나오는 쾌락의 신경물질입니다. 저자는 사회성은 인간의 생사를 좌우하는 가장 독보적인 특성이라고 보았고, 결국 인간에게 쾌락의 감정은 인간과 함께 있을 때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즉, 행복은 인간의 생존과 번식을 위하여 가장 필요한 사회성을 촉진시키는 수단인 것입니다.

 

그리고 돈과 같은 물질이 아닌 인간으로부터 느끼는 행복이 더 오래 쾌감이 지속된다고 합니다. 행복한 사람은 이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뇌를 가진 자이고, 외향적인 사람일 수록 더욱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반면에 고통은 우리를 부정적 경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사회적 외로움과 같은 고통은 우리를 다시 인간에게 이끄는 것입니다.

 

  • 한국 사람들의 행복

저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개인의 행복 수준은 외향성과 같은 DNA 혹은 성격 본성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문화적 요인도 존재한다고 보아 한국 문화와 행복 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행복은 개인주의적 문화적 특성 하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과도한 타인 의식은 집단주의 문화의 행복감을 낮추기 때문입니다. 한국이나 일본과 같은 사회는 지나친 타인 의식 문화로 개인의 행복감이 낮게 나타납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행복의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내 삶의 주인이 타인이 아닌 자신이 되어야 한다는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즐겁고 호의적인 사람들과 소중한 경험을 함께 하는 일을 중시하고, 남들과 비교로 인한 물질적인 목표 추구에 매몰되지 않을 때 한국 사람들의 행복감이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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