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세청 변호사의 하루

[국세청 변호사의 하루] 인사시즌

by 세법변 2022. 12. 24.
반응형

국세청 조사국 변호사의 하루를 기록합니다. 스스로에 대한 기록이자 내 경력의 마일스톤이 되었으면 합니다. 

 

국세청변호사의하루-인사시즌

 

1. 공무원에게 인사가 만사다.

 

바야흐로 인사시즌입니다. 공무원과 인사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인사가 만사다', '인사형통'이란 말들이 괜히 있는 게 아닐 정도입니다. 공무원은 기업에 비하여 성과급 체계가 단순하고, 그 규모도 작습니다. 그래서 공무원들을 움직이는 것은 성과급이 아니라 보직과 승진입니다.  

 

2. 국세청의 7월 인사와 1월 인사

 

국세청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국세청은 세무조사 및 과세처분을 수행하는 조직이기에 앞서 2만 여 명의 직원을 거느린 거대한 행정조직입니다. 경찰청(12만 명) 다음으로 정부에서 두 번째로 큰 조직입니다. 이러한 조직의 운영 역시 인사에서 시작해서 인사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본청이나 지방청 단위에서는 고위공무원단의 인사가 화제가 됩니다. 누가 우리 조직을 이끄는 청장이나 국장이 될 것인지, 혹시 나와 같이 근무했던 상사가 올 것인지, 전국적으로 악명(?) 높은 관리자가 올 것인지 등 여러 이야기가 오갑니다. 반면 국이나 세무서 단위에서는 내가 어느 과로, 어느 팀으로 할지 혹은 내 옆자리가 누구로 채워질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반응형

 

통상 국세청 인사는 1년 단위인데, 7월에 한번 1월에 한번 인사가 있습니다. 7월 인사는 고위공무원단, 부이사관, 서기관 인사 중심입니다. 반면 1월 인사는 국세청 2만 명 직원들의 대부분(92%)을 차지하는 6급 이하 인사 중심입니다. 즉, 7월에는 내 상사가 바뀌고, 1월에는 내 자리 혹은 내 동료가 바뀌는 셈입니다.

 

3. 1월 인사를 앞두고

 

이제 곧 1월 인사입니다. 조사국에 남을 사람과 떠날 사람은 대략적으로 정해졌습니다. 1-2년 간 같이 일하면서 알게 모르게 친밀해진 사람들이 승진, 전보, 동원 등의 사유로 하나, 둘 떠날 예정입니다. 11월까지는 뭘 하느라 그리 바빴는지, 떠나는 사람들과 막상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합니다. 12월 내내 점심약속, 저녁 회식이 끊이지를 않습니다. 이제야 웃으며 신상 이야기도 하고, 감사 인사도 전하고 하다보니 12월이 다 갔습니다. 함께 머리 맞대고 고민하고 보낸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생각이 듭니다. 공무원에게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결국 사람이 가장 중요하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반응형